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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인수대전③] 글로벌 M&A, 국내 기업들에도 ‘기회’…주목되는 바이오 스타트업은?
[바이오 인수대전③] 글로벌 M&A, 국내 기업들에도 ‘기회’…주목되는 바이오 스타트업은?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3.27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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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기술을 가진 바이오 기업 인수할 절호의 기회
국내 바이오 기업, 글로벌 제약사와의 M&A 사례 많지 않아..."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
금리인상 등으로 막대한 비용 드는 임상시험 차질…M&A가 차선책

화이자가 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신약 확보를 위해 바이오 기업을 인수하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모더나,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도 바이오 기업 인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대전을 벌이고 있다. 경제 침체 등으로 투자가 감소한 국내 바이오 업계는 이 같은 빅파마의 과감한 결정에 들썩이는 분위기다. 글로벌 빅파마의 M&A 투자 현황과 이유, 국내 벤처업계에 미칠 영향을 짚어봤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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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빅파마 M&A 투자, 국내 기업들에도 ‘기회’

[바이오타임즈] 글로벌 빅파마 M&A 투자는 국내 바이오 업계에게도 희소식이 될 수 있다.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임상시험 진행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기술 수출이나 M&A를 차선책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공동 연구개발은 폭넓은 영업 인프라와 인허가 전문 영역이 세분화돼 있어 개발에 실패할 확률이 국내만큼 크지 않다. 신속한 상용화가 가능해 보다 많은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에게도 혁신 기술을 가진 바이오기업을 인수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신약개발이나 새로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파이프라인 확보와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제약사와의 M&A 사례가 많지 않다”고 밝히며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스타트업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이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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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반성장 위해 글로벌 빅파마가 주목해야 할 바이오 스타트업은?

지놈오피니언은 정밀 의료계에서 주목받는 기업이다. 바이오 인포메틱스(Bio-Informatics) 기술을 통해 바이오마커(생물학적 지표)를 개발하고, 진단·표적 신약 개발 등의 정밀의료를 수행하고 있다.

바이오 인포메틱스란 컴퓨터를 활용해 유전체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저장·분석해 예방의학과 맞춤의학 등 생명공학에 응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팀과 개발한 한국인 맞춤형 심혈관질환 예측 모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고혈압·심근경색 같은 만성 질환도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맞춤 치료하는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내 대형 제약사와 함께 유전체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혈액암 관련 신약 임상 2상도 진행 중으로, 머지 않아 신약 관련 성과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시밀러 및 바이오신약 개발기업 에이프로젠은 국내 바이오 1호 유니콘 기업으로 지난해 말 미국 바이오 시장에 진출했다.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는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된 세포·조직·호르몬 등의 유효물질을 이용하여 유전자재결합 또는 세포배양기술을 통해 분자생물학적 기법으로 개발한 의약품인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을 뜻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고농도 제형 개발에 성공해 특허 출원을 완료한 에이프로젠은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AI 신약 개발 스타트업 에아스텍은 3차 구조 모델링 및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후보 성분 발굴 플랫폼과 전임상 검증 플랫폼의 통합시스템을 갖춘 신약 개발 기업이다.

에아스텍은 고도화된 신약 발굴 플랫폼과 생물학적 검증 통합시스템 및 각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통찰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주축으로 차세대 항암제를 포함해 다양한 질병에 대한 다수의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에아스텍은 ▲양자 및 물리화학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계산화학적 접근 기법을 접목한 3차원 구조 기반 결합 패턴 인식 플랫폼과 ▲천연물 소재 및 성분을 포함한 약리 활성 물질과 국제 표준화 코드로 체계화된 효능 간의 매핑 빅데이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부설연구소의 세포 및 전임상 동물실험 검증 데이터를 꾸준히 상호 피드백하여 자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쌓아가며 혁신 신약을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CKP테라퓨틱스는 세계 최초로 SERCA 억제제를 이용해 난치성 간암의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바이오 스타트업이다.10년 이상 축적된 연구 성과와 기술력 및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암 줄기세포를 직접 타깃하는 신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CKP테라퓨틱스는 2022년 말까지 총 7개의 특허 출원된 재발/전이 난치암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게 되며, 2026년까지 4개의 후보물질을 추가로 확보하고 특허 출원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다중기전 경구용 치매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글로벌 임상 3상 진입에 성공했다. 치매 신약개발 전 과정이 글로벌 임상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독자적으로 미국에서 치매 신약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FDA로부터 최종 임상 3상 허가와 환자 투약을 시작한 것은 유례 없는 사례다.

아리바이오는 최초의 경구용 치매치료제(AR1001)로 미국 전역에서 환자 모집과 투약을 시작하며 글로벌 임상3상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술평가 기관인 스위스 아반스(AVANCE)社는 제품의 가치와 시장성, 성장성 등 글로벌 가치평가 기준으로 AR1001의 기술가치를 약 3.06~4.01BUSD(한화 약 4조 원)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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